매년 평균 1만3천여명 방문… 농사 외 농가소득 창출 기여

솟대들이 즐비하다. 장대 끝마다 붙은 나무로 만든 새들이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잘 정비된 도로는 마을 안쪽까지 쭉 뻗어있다. 형형색색의 벽화도 낯선 손님을 맞는다. 어느새 코끝이 흙냄새로 진동한다.
1일 오후 ‘자연 그대로의 촌스러움을 담은 마을’, 이천시 모가면 서경들마을에 다녀왔다.
“촌스럽지만 훈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 ‘팜스테이’ 마을입니다.”
서경권역 농촌체험 운영위원회를 이끄는 송성재(57)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덧붙여 ‘시골 느낌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마을에서 재배한 쌀과 콩을 이용해 전통 장류를 만들어 판매하던 이곳은 2007년 경기도 ‘술마을’ 지정 이후 농촌 체험마을로 변모했다.
이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선정(농림축산식품부 2009년)된 뒤 농촌체험 휴양마을(농림부 2013년), 팜스테이 마을(농협중앙회 2015년)로 지정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팜스테이 운영은 마을 내 210가구 중 20가구의 참여로 이뤄진다. 이들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체험활동을 진행, 관리한다. 나머지 농사를 짓는 다른 주민들도 틈틈이 체험 준비와 마을 청소 등을 돕는다.
서경들마을의 대표적인 체험 콘텐츠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식품 만들기다. 장류부터 손두부, 전통술,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1만 원 안팎에 체험이 가능하다. 농산물 수확, 도자기 만들기 등 농촌문화체험도 있다.
팜스테이를 운영한 뒤 매년 평균 1만3천여 명이 찾는다.
송 위원장은 “어린이, 초등학생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농촌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문객들의 호응에 지난 2017년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최고등급인 ‘으뜸촌’이 됐다. 지난해에는 경기관광공사 ‘경기관광 우수프로그램’, 농협 ‘팜스테이 최우수마을’로 꼽혔다.
팜스테이는 농가소득 창출에도 기여한다. 운영 수익은 팜스테이를 운영하는 주민들에게 분배된다. 체험활동을 돕는 주민들에게도 일정 금액이 지급된다.
송 위원장은 “농민들에게 부업 수준의 돈벌이가 되고 있는데, 농가소득을 올리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마을을 방문해야 한다”고 전하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서경들마을은 기존 300여 명이 참여하는 공간을 500여 명이 동시체험할 수 있도록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체험 프로그램과 인근 문화시설 등 다른 콘텐츠와의 연계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한빛기자